사내이사 등 6건 안건 모두 통과…유영숙 전 장관 최초 여성 사외이사 선임
(머니파워=최동열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대표이사)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재선임으로 최 회장은 2024년 3월까지 제10대 회장으로서 3년 임기를 수행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최 회장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6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최 회장 외에 김학동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또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과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유 전 장관 선임은 포스코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사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ESG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제53기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포스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에서 19억 27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9억여 원에 2017~2019년 3년치 장기 인센티브와 활동수당 등 상여금이 10억여 원이다.
◆ 정치권, 시민단체, 노동계 비판 등 반대 여론 적잖아 가시밭길
이처럼 최 회장이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의 비판이 여전히 거세, 최 회장이 향후 사업장 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사퇴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는 정치권과 금속노조,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최 회장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운 지 불과 닷새 만인 지난 2월8일 30대 사내하청 근로자가 사망, 반대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최 회장은 사고 발생 8일 만에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후 ‘허리가 아프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 끝에 지난달 22일 국회 환노위에 출석한 최 회장은 ‘대국민 생쇼’라는 의원들의 비판 속에 다시 한번 허리를 숙여 사과해야 했다. 이 청문회에서는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회장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취지의 질의를 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을 사흘 앞둔 지난 9일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 경영자의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연임을 찬성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중립’ 의견을 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