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파워=황진교 ) 한 달에 한 번 넷째 주 토요일에 하는 등산모임이 있다. 중학교 동창 다섯 명과 2021년 여름부터 시작했고 85세까지 등산을 하자고 ‘더팔오’라 이름 지었다. 동창들을 상대로 홍보를 했지만 지금은 겨우 한 명이 더 늘어난 6명이다. 둘레길을 도는 정도의 모임이면 참가하겠다는 동창은 많았지만 우린 처음의 뜻대로 등산을 고집했다. 그만큼 산을 좋아하고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여자는 나 한 명이 남았다. 일 년 가까이 함께 했던 여자 동창도 체력의 고갈을 이유로 들며 탈퇴했고 그 사이 또 한 명 들어온
(머니파워=황진교 ) 안녕하세요. 오늘 이 성대한 구순연의 주인공 홍 ㅇㅇ씨의 둘째 딸입니다. 오빠가 이 구순연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엄마에게 편지를 써서 낭독하라고 했는데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쓸 말이 별로 없더라구요. 아니 쓸 말이 너무 많아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랑 표현에 서툴기도 하고...좀 부끄럽기도 하고... 요즘 말로 오그라들기도 하고... 눈물이 날 것도 같고... 그래서 편지보다 엄마의 90년 생을 간단하게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우리 엄마는 1935년 경상북도 봉화군의 어느
(머니파워=황진교) 2025년 9월 20일 토요일 낮 12시 라까사호텔 광명 7층 테라스 야외 웨딩 초대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을버스 1-1, 마을버스 1-3 -KTX 광명역 6번 출구 > 이케아 롯데아웃렛 광명점 하차 지선 5627번, 지선 5633번(중앙차로)-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1번 출구 > 이케아롯데아울렛 광명점 하차 일반 3번-철산역(7호선) 1번 출구 > 이케아 롯데아울렛 광명점 하차 -------------------- 몇 달 전 모바일 청첩장으로 받은 친구 딸의 결혼식 초대글이었다. 나는 안양에 살고 있고 광
(머니파워=황진교 ) 그녀는 치과 진료용 의자에 앉아서 간호사를 향해 허리를 틀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세상에 내가...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않고 말을 했다니까요... 세상에... 너무 웃기지 않아요? 의자의 등받이가 바닥으로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다. 간호사는 여전히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완전히 누운 상태로도 그녀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너무 웃기지 않아요? 요즘 세상에 앞니가 빠진 채로 돌아다니는 여자가 있나? 이상한 여자 아닌가? 미용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생각할수록 너무 어이없고 웃긴 거 있죠? 크크크..
(머니파워=황진교) 왼쪽 위 어금니 두 개와 오른쪽 아래 어금니 한 개 그리고 위 정중앙 앞니 한 개의 치아 임플란트 치료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치과는 집에서 오 분 거리에 있다.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한 개는 골이식을 했고 세 개는 나사를 박아 둔 상태로 수시로 치과에 가서 잇몸 상태를 살피며 치아와 잇몸을 치료하고 있다. 미루지 않고 제 때에 갔더라면 한꺼번에 네 개의 치아가 없는 상태로 일 년 가까이 지내야 하는 불편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특히 불편한 것은 앞니다. 10 개월 째 임시치아를 붙이고 있다. 그
(머니파워=황진교) 독서모임 덕분에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민음사, 2021)’를 다시 읽게 되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고 읽은 책이고 내용도 알기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밑줄을 긋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결국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구매했다. 추억 속의 옛사랑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정확하게 말하면 ‘때때로 모든 것을 걸만한 위험이 없는 삶이란 아무 가치가 없어 66p’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따뜻한 침대에서 나와 차가운 바닥에 무릎
(머니파워=황진교 ) 숙소도 예약해 두지 않고 갑자기 떠난 1박2일의 동해안 여행이었다.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의 딸이 급하게 숙소를 예약해 준 곳이 전용 수영장이 없는 풀빌라였다. 경의 딸이 수영장이 없다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을 때 세 명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수영장에서 첨벙거릴 나이냐고 흔쾌히 좋다고 했다. 그 풀빌라에는 수영장이 없는 대신 실내에 큰 욕조가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욕조는 어른 둘이 들어가서 첨벙거려도 좁지 않을 만큼 컸다. 욕조 안에 들어가고 나갈 때 안전하게 디디거나 편안하게 앉
(머니파워=황진교) 1990년대 후반 경기도 산본시 산본재래시장 입구에는 햄버거집이 있었다. 맥도날드였던 것 같다. 케이에프씨였을지도 모르겠다. 게으른 전업주부였던 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그 햄버거집에 자주 갔다. 주로 둘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점심이나 이른 저녁 때였다. 건물의 지하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벽에는 예술가들의 흑백사진이 걸려 있었고 항상 알 듯 모를듯한 팝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또 늘 손님이 없었다. 넓은 매장에 아들과 나 단 둘 일 때가 많았다. 나는 그 적막하기조차 한 조용한 분위기가
(머니파워=황진교) 친구는 차로 한 시간 거리의 ㅇㅇ군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주말이면 와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부석에는 홀로 된 팔순이 넘은 노모가 계시고 요즘 거동이 불편해져서 더욱 자주 온다고 했다. 전날 풍기읍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혹시 부석에 있는지 전화해 보았었다. 친구는 ㅇㅇ군에 있지만 다음 날 사과밭에 약 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부석사 밑 카페에서 잠깐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약속이 아니었으면 부석사에 좀 더 오래 머물렀을 것이다. 다시 108계단과 이제 완만한 내리막길이 된 은행나무길을 걸어 내려갔다.
(머니파워=황진교)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날 저녁 자주 가는 집 가까운 마트에 갔다. 입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었다. 손님이 많아서 활기찼다. 한 개만 운영하는 날이 많던 계산대가 두 개 모두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소비쿠폰이 대형마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동네 마트로 이끈 것이겠지. 밝은 모습으로 쇼핑바구니를 들고 구매할 품목을 함께 의논하는 젊은 부부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나는 곧장 정육 코너로 가서 말했다. 소고기 불고기용으로 주세요... 주인이
(머니파워=황진교) 아침에 눈을 뜨니 틀니를 끼운 엄마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엄마는 틀니를 아침에 끼우고 저녁에 뺀다. 내가 깨어났음을 확인하자마자 엄마는 물었다. 강서방은? 강서방은 어쩌고 혼자 왔노? 혼자 보내 주드나? 엄마 내 나이가 몇인데 허락을 받고 내려와... 내려오고 싶으면 내려오는 거지... 염려 마... 닭곰탕 한 솥 끓여 놓고 왔으니까... 엄마가 비로소 미소를 잔뜩 머금고 누워 있는 내 얼굴을 쓸어내렸다. 엄마 나 많이 늙었지... 물었더니 세월에 장사 있나... 그래도 아직 한창이다 한창... 좋을 나이다
(머니파워=황진교) 뜻밖의 행운 나에게 싸이 흠뻑쇼에 갈 수 있는 행운은 좀 복잡한 경로를 통해서 왔다. 내 친구인 A와 A의 친구인 B와 C가 있다. B와 C에 대해서는 A를 통해 얘기만 들었을 뿐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A로 인해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낯가림이 심한 내가 거절했다. 누구와도 금방 잘 어울리는 완전 외향인인 A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병원에 근무하는 B에게 싸이 흠뻑쇼 티켓이 세 개 생겼고 당연히 A와 B와 C가 함께 가려고 했다. 그런데 C에게 일이 생겨 못 가게 되면서 그 기회가
(머니파워=황진교) 풍기읍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부석면으로 들어가는 저녁 7시 30분 마지막 버스를 탔다. 가는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흐린 날씨였다. 승객은 나와 베트남 여자 두 명이 전부였다. 키와 얼굴이 자매인가 싶을 만큼 비슷한 그들은 챙이 넓고 정수리가 뚫린 똑같은 모자를 한 명은 머리에 쓰고 한 명은 벗어서 손에 들고 있었다. 납작한 운동화와 편해 보이는 긴바지와 반소매 윗도리에 얇은 남방을 걸치고 배낭을 메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듯한 표정이고 복장이었다. 그들에게선 약간의 피로가 느껴질 뿐
(머니파워=황진교) 방송대 안양학습관에 출석하여 태블릿으로 본 기말시험 네 과목 중 두 과목은 잘 봤는데 두 과목을 망쳐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현대소설 이해와 감상'과 '소설창작론'은 잘 본 과목이고 그야말로 시험을 치기 위해 억지로 공부한 '우리말의 구조'와 '문학비평론'은 망쳤다. 예상대로 두 과목은 A+. 그런데 망쳤다고 생각한 '우리말의 구조'는 A+이고 '문학비평론'은 C+이다. 망친 두 과목 모두 잘하면 B 정도 나오겠다고 예상했는데 한 과목은 B보다 높게 나왔고 한 과목은 B보다 낮게 나왔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는
(머니파워 = 황진교) 토요일은 여동생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내 아들을 결혼시킨 듯 뿌듯하고 홀가분하고 서운하고 끝난 후에는 피곤하기까지 했다. 여동생의 아들은 녹록지 않은 시집살이를 하는 여동생에게 항상 다정하여 든든한 기둥처럼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몰래몰래 눈가를 찍어내던 여동생이 식의 종반 즈음 아들과 며느리가 인사를 하러 마주 서자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마주한 신부도 울고 무뚝뚝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성격의 제부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내느라 여념이 없고 뒤쪽 하객석에서 그
(머니파워=황진교) 글을 시작하려 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은 '드디어 내 폰에 쳇지피티를 깔았다'였다. 그런데 문장이 맘에 들지 않았다. '다운로드하였다'로 할까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 이것도 쳇지피티에게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폰에 쳇지피티를 깔았다' 보다 세련된 문장을 알려줘,라고 써서 전송해 보았다. 쳇지피티는 금방 몇 개의 문장을 보내왔다.1. 드디어 내 폰에 쳇지피티를 영입했다.2. 이제 내 손안에 쳇지피티가 있다.3. 쳇지피티, 드디어 내 폰에 입성.4. 이제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머니파워=황진교 ) "거봐 오빠 내가 뭐랬어 아무리 아무리 ㅇㅇㅇ 대통령이 잘못했고 그 당이 싫다 해도, 그래도 그래도 ㅇㅇㅇ은 아니라고 했잖아... "12. 3 비상계엄 후의 어느 날 오빠네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는 큰소리쳤다. 내 말이 맞았지? 맞았지? 정책 같은 건 잘 몰라도 티브이 토론이나 유튜브나 유세장에서 무심코 나오는 그의 행동이나 태도나 말투를 보면 알겠던데... 오빠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는 듯한 표정으로 소주를 들이켰다.5월 초 남편 친구들과의 부부모임이 있었다. 비상계엄을 일으켰던 윤석열 대통령은 탄
(머니파워=황진교) 지난 연휴 때 삼일 동안 몸살감기에 걸려 옴팍 앓았다. 두꺼운 겨울이불을 덧덮고 온도를 30도까지 올려놓았는데도 땀은 나지 않고 온몸이 한겨울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으슬으슬 추웠다. 가끔씩 몸의 어느 한 구석에 대못이 박히는 것처럼 크고 둔하게 아프기도 하고 또 가끔은 바늘로 콕콕 찔러대는 것처럼 따끔거리기도 했다. 으으으으... 아파 아파... 하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지금까지 독감예방접종 한 번 맞지 않고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한겨울도 거뜬히 지나왔는데... 오뉴월에 그렇게 아팠다. 전에 없이
(머니파워=황진교) 정용준 작가의 산문집 '밑줄과 생각, 작가정신'을 읽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머니파워=황진교 ) 지구가 생긴 이후로 단 하루도 똑같았던 날씨는 없었듯이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온 그 어떤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을 것이다. 하물며 이성으로도 제어가 힘든 감정은 말해 무엇할까. 그날 아침이 유독 그랬다.주말에는 파주까지 가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타샤의 정원이라는 유럽풍의 레스토랑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한식 코스요리를 먹고 자연의 봄보다 더 화려한 봄을 치장해 놓은 대형 베이커리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시고 이른 저녁으로 감자탕까지 먹고 들어왔었다. 이틀 전에는 러닝 10킬로 완주도 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