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거래 자산 중 가장 많이 보유한 금융권 1위…숨은 금융 자산 증가추세
(머니파워=머니파워)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예·적금, 보험금, 투자자예탁금, 신탁, 카드포인트 등 ‘숨은 금융자산’이 18조 4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고객이 일정 기간 거래하지 않은 장기 미거래(미청구) 자산이 14조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강원도 속초·인제·고성·양양)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이 이같이 밝혀졌다.
장기 미거래 자산 14조 원 중 미거래 예·적금이 약 7조 원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미거래 보험금이 약 5조 2400억 원으로 뒤를 이어 은행과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87.9%에 달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미거래자산 예·적금 잔액은 KB국민은행 9979억 원, 하나은행 9502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이어 우리은행 7344억 원, 신한은행 7303억 원, IBK기업은행 6004억 원, NH농협은행 5431억 원 등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주요 시중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장기 미거래 예·적금이 1조 3746억 원으로,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에서는 생명보험사의 장기 미거래 보험금 잔액이 높았다. 지난해 보험업계 장기 미거래 보험금 잔액은 흥국생명 1조 47억 원, 동양생명 9255억 원, 신한라이프 8099억 원, 한화생명 6600억 원, 삼성생명 596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자산은 지난 2020년 말 10조 842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4조 1376억 원으로 약 3조 3000억 원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지난 2022년 440만 원, 2023년 440만 원, 올해 432만 원으로 저조했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은 일회적 이벤트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금융사들이 고객의 숨은 자산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