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파워=강민욱 기자) 농협중앙회 계열사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각각 연간 약 400억 원씩 총 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농협측이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농협이 인수하라고 정치권이 여론몰이를 하는 모양새다. 농협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유통은 당기순손실 352억 원,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397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최근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홈플러스 인수에 농협이 나설 것을 주문하며 압박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 농축협 전문경영인(상무·전무)들을 상대한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7명 가량이 홈플러스 인수에 찬성한다며 인수 검토를 요구했다. (머니파워 11월 3일자 참조)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마트 계열사에 대해 구조조정 중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이후 또다른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이 홈플러스가 농협에 인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조사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하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적정 인수 주체에 대한 질문에 ‘농·축협 계열 유통기업’을 꼽은 응답이 38.8%에 달했다. 대형마트 중심 오프라인 유통기업(23.8%), 이커머스 중심 플랫폼 기업(13.8%), 편의점 사업 중심 유통기업(8.5%), 중국계 글로벌 이커머스 유통기업(3.4%)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론과 관련해서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는 ‘국내 농축산물 유통 확대를 통한 물가 안정과 식량안보 강화’가 37.6%로 가장 많았고, ‘도심 유통망의 안정적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18.3%), ‘온라인 배송 역량 강화 및 물류망 확대’(13.8%), ‘해외 농축산물 시장 개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경쟁력 강화’(13.3%)의 순으로 집계(기타/잘 모름 17.1%)됐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3.9%로 최종 1,012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5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